오늘은 타일기능사 자격증을 위한 타일 학원 첫날. 거의 4개월 동안 알람 없이 살다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게 그렇게 스트레스더라.. 현대인의 삶이 얼마나 인간의 본성과 동떨어져 있는 일인지.
타일 기능사를 수강한 이유는
1. 예전부터 일정한 각도와 간격으로 면을 구성하고 있는 타일이 흥미로웠고
2. 우연히 유튜브에서 기술직 관련 영상을 보다가 타일 기능공이 돈을 엄청!!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접했으며
3. 내일배움카드로 여러 가지 기술직 관련 수업에 대해 국비로 수강을 할 수 있었고(자비부담금 있음)
4. 인테리어 쪽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싶었고,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을 좋아하는 나에게 무엇이든 시작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길어지고 있는 무직의 시간이 오롯이 나를 알아가는 시간에서 무기력한 시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시점에, 의무적으로 하루의 루틴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생산적인 일을 하다 보면 보고 듣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첫날은 출결 관련 시스템과 수업 관련 오리엔테이션을 들었고 앞으로 한 달 동안 작업에 사용할 도구들을 받았다.
한 달 동안 함께할 분들은 나 포함 7명인데 나이대가 평균 35살이고(생각보다 연령이 낮아서 놀랐다), 아무래도 나이대가 있는 분들이 함께하다 보니 성격들이 좋아서 편한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역시나 여자는 나 혼자였고 선생님의 권유로 총무를 맡게 되었다. 고등학교 이후로 얼마 만에 감투(?)인지. 타일은 재료 무게가 워낙 무겁다 보니 다른 기술직에 비해 여자가 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어 수강신청을 할 때도 고민이 많았고 조금 위축되었는데, 선생님과 면담을 하면서 여자가 남자와 비슷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줄눈시공이나 내 경력을 살려서 인테리어 쪽으로 일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해주셔서 시작 전부터 신뢰감 엄청 상승 ㅋㅋㅋ 같은반 수강생 중에도 목공, 도배 등 다양한 수업을 수강하면서 기술직에 대해 전반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리고 실제 현장을 경험한 사람들이 기술직에 여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추진력 있게 도전만 한다면 새로운 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 배운 것들
하는 법을 익히고, 그다음은 숙련이라고 하는 기술직. 시간이 쌓일수록 인정받고 고생한 만큼의 보상이 있기에 사무직과 비교했을 때 큰 매력이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손은 즐거웠지만 마음은 조금 복잡했던 첫날이었다. 그래도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니, 일단 첫걸음을 떼었다. 장하다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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