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타일기능사 학원 둘째 날. 어제는 오리엔테이션이라 오전 9시에 시작했지만 오늘은 8시에 시작해서 6시에 일어나야만 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배운다고 해서 배고플까 봐 샐러드도 야무지게 먹고 출발!
오늘 배운 타일시공의 첫 단계는 '실 띄우기'. 타일기능사는 높이 600 정도 되는 기본 구조물에 타일을 도면대로 부착하는 것으로 실기시험을 진행하는데, 그 첫 단계가 타일을 간격에 맞게 일정하게 붙이기 위해 수평/수직을 파악하고 실과 추 역할을 하는 못을 이용해(다람추라고 한단다) 일종의 밑그림 장치를 설치하는 단계이다.
1) 긴 못에 특별한 매듭법을 이용해 실을 묶고, 그 못을 벽돌에 박은 뒤 벽타일이 시작하는 지점 상단에 벽돌에 위치한다. 실을 수직으로 길게 늘어뜨려 바닥에 닿는 지점에서 10mm를 여유두고 자른 뒤, 추 역할을 하는 못을 매듭을 통해 묶는다. (모서리 기준 20mm x 20mm)
2) 대롱대롱 매달린 못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되면 정확히 수직으로 떨어지는 지점을 찾게 되고, 이를 모서리 기준 20mm x 20mm가 될 수 있도록 조정한다. 다른 못을 수직선에 맞춰 박은 뒤 사인펜으로 표시하여 실의 너비와 깊이 지점을 파악한다.
3) 첫번째 수직 선을 기준으로 너비 1,150mm(초보자는 타일이 밀리기 때문에 1,160mm 정도 잡는다)를 띄우고 1,2번을 반복하여 두 번째 수직 기준선을 설치한다.
4) 시험에서는 3개의 수평축이 꼭 있어야 해서 ㄱ으로 꺾어지는 면 끝에 609mm정도의 수직 기준선을 1,2번과 같이 설치한다. (작업을 하다 보면 세 번째 수직축은 정확하게 지켜지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수직축과 같은 정확도는 필요 없다고 한다)
5) 다음은 수평축 설치하기. 기존 구조물 제일 상단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단위가 기억이 안나지만 ㅜ 360이었나 380mm 되는 지점을 사인펜으로 표기한 뒤, 레벨기를 통해 해당 높이에 해당하는 레이저 라인을 만든다. 레이저가 3개의 수직축에도 동일한 높이로 표시가 되는데, 이를 사인펜을 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수평축을 못과 실을 이용해 설치한다. 수평축은 타일에서 가장 낮은 라인의 높이 기준이 된다.
6) 레벨기로 설치한 축들이 제대로 수직/수평이 맞다면 실에 레이저가 정확히 맞아서 아름다운 실 라인이 표시된다.
실 띄우기 과정은 모두 20분내로 해야 하는데, 첫날 19분 30초를 찍어서 선생님께 칭찬받았다 :-)
두 번째는 타일 붙이기.
타일을 붙이기 위해서는 '밥'이라고 하는 모르타르를 만드는데 시멘트와 모래를 배합해서 만든다. 오늘은 직접 만들지는 않았고 학원에서 연습용으로 준비된 것을 사용했기 때문에 배합하는 법은 나중에 배울 예정. 각삽으로 모르타르 젓는 법, 타일 위해 적당량을 뜨는 방법을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제대로 점도가 맞으면 타일 위에 떴을 때 각이 살아있는데, 타일이 잘 부착되는 점도도 몸으로 익혀야 한다고. 확실히 기술은 손과 몸으로 기억해야 하는는 것이 많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기술직이 직업의 미래다..!
다음으로 타일 위에 모르타르를 적당량 떠서 수평, 수직선을 따라 차례차례 붙였다. 타일과 타일 사이 간격은 3mm를 유지해야 하고 가로/세로/깊이가 모두 실과 맞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삐뚤빼뚤하고 무엇보다 가장 바닥 부분이라 온몸을 던져 붙여야 했기에 자세가 점점 겸손하게 되었다 ㅋㅋㅋ 타일을 붙이는 일은 실제 업에서는 입문한 사람들은 바로 할 수 없고, 어느정도 숙련된 기공이 하는 일이기에 역시나 쉽지 않았고 시험을 위해 반복, 반복해야 하는 단계이다.
같은 반 분들이 서로서로 설명해주고 곧잘 따라해서 선생님의 기대가 큰 것 같았다.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아주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듯 ㅋㅋㅋㅋ 나는 원래도 처음 배울 때 속도가 남들보다 느려 오늘은 엉망징창이였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날이 오겠지! 미묘한 손의 감각이 살아있는 기분은 대학원 때 작업 이후로 오랜만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더 아름다운 한 줄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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